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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과다 섭취 시 간 손상... 주의해야 할 4가지 부작용
여린 녹찻잎을 덖어 말린 녹차를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든 것이 말차다. 주로 물에 우려 차로 마시는 녹차와 달리, 말차는 분말 형태로 활용도가 높아 음료는 물론 밥, 빵, 쿠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음식에 두루 쓰인다.
특히 클로로필, l-테아닌, 카테킨(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egcg) 등 말차에 풍부하게 함유된 유효 성분은 뇌의 대사 활동을 촉진하고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 작용도 뛰어나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말차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말차에 함유된 카테킨과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 손상부터 고혈압까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말차가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 4가지와 섭취 시 주의 사항을 살펴보고, 보다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말차의 대표적인 4가지 부작용
1. 알레르기 반응
녹차에 포함된 성분이나 차나무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으로는 호흡 곤란, 가려움증,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2. 고혈압
녹차는 일부 사람들에게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3. 간 손상
녹차의 주요 성분인 카테킨(egcg)을 하루 800mg 이상 섭취하면 간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오른쪽 상복부 통증, 짙은 소변, 황달(눈이나 피부의 황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 철분 흡수 감소
고용량의 카테킨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경우 말차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말차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대상은?
∙ 알레르기 병력자: 녹차, 녹차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를 피해야 한다.
∙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임산부: 이탈리아에서는 임신 중 또는 모유 수유 중인 임산부의 카테킨 일일 최대 섭취량을 120mg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임산부 대상 임상시험이 거의 없어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임산부는 섭취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65세 이상 고령층: 고령자는 약물에 대한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 어린이: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녹차의 임상 연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섭취 전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고혈압 환자: 녹차가 혈압을 높일 수 있어, 고혈압 환자는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 간 질환자: 고용량 카테킨 섭취(하루 800mg 이상)는 간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미 간 질환이 있다면 섭취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상호작용을 주의해야 하는 약물은?... "성분표 영양 정보 꼼꼼히 확인해야"
∙ 혈압약: 녹차가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리시노프릴 같은 혈압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수면유도제: 말차에는 카페인과 같은 자극성 물질이 함유돼 졸피뎀 같은 수면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 각성제: 카페인 같은 말차 속 자극성 물질이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치료에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 등 다른 자극성 약물의 부작용을 심화하거나 추가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건강 정보 매체 'verywell health'의 임상약사 '로스 판(ross phan)'은 "보충제의 성분표와 영양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해 어떤 성분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식, 다른 보충제, 약물과의 잠재적인 상호작용 가능성을 의료 전문가와 함께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고은 약사(샘물약국)는 위의 세 가지 약물과 더불어 "기관지 확장제(잔틴 유도체)나 테아닌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을 카페인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에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고, 일부 일반의약품 진통제 중에도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들이 있어서 말차나 커피 함유 음식을 먹은 날 이런 진통제를 복용했다면 카페인 총 섭취량이 늘어나 밤에 잠이 잘 안 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진통제들의 경우 15세 이상부터 복용하도록 허가된 제품도 있기 때문에 복용 전에 항상 약품의 표기 사항을 확인하고, 수면 개선을 위해 멜라토닌 같은 기능성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